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측이 30일 "금일 이후 당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 9시 한 언론사 주최 포럼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예고했던 이 대표는 오전 7시55분께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일정 역시 참석이 불확실한 상태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긴 바 있다. 약 50분 후에는 '^_^p'라는 이모티콘을 짧게 올렸다. p는 엄지를 거꾸로 내린 모양으로 보인다.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지만 불편한 심기를 연이어 드러낸 것이다.

 '여기까지'라는 발언의 속내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중앙선대위의 공동상임위원장과 홍보미디어본부장, 1인2역을 맡고 있는 이 대표가 자리를 내려놓을 결심을 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윤 후보의 충청지역 방문 일정을 하루 전에서야 통보받았다며 상당히 불쾌해 했다. 윤 후보의 관계자들이 "실무진에서 협의가 됐다."고 해명한 데에 "내 일정은 내게 물어보라"며 직접 대응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가 사전에 선대위 일정을 공유받지 못하거나,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이 대표의 반대에도 선대위에 합류한 것 등을 두고 윤석열 대선 후보의 '이준석 패싱'이라는 논란이 당 일각에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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