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고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는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제53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오늘 함께 기도하는 공의(公義)와 회복은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덜어드리고 더나은 일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일상회복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966년 '대통령 조찬기도회' 명칭으로 시작된 국가조찬기도회는 매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예배 형태로 개최됐다. 2년 만에 재개된 이번 기도회는 '공의와 회복'으로 열렸다.

 문 대통령의 조찬기도회 직접 참석은 2018년 3월8일 제50회 기도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온라인 영상 예배 형태로 열렸던 지난해엔 영상 축사를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인간은 연약한 존재지만 서로 의지하고 더불어 살며 강해지는 존재"라며 "한반도의 남과 북 역시 하나의 생명공동체다. 함께 살아야 더욱 건강하고, 협력해야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더욱 강해지는 일"이라며 동일한 생명공동체를 매개로 한 남북 협력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속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은 또 하나의 공의와 회복"이라며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우리는 전대 미문의 코로나 위기 속에서 이웃의 고통에 같이 아파했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이웃이 됐다."며 "가족과 종교, 국가의 울타리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으며 연대했다."고 돌이켰다.

문 대통령은 목회자들이 코로나19 상황 속 비대면 예배와 온라인 교단 총회로 정부 방역에 적극 동참한 것과 '한국교회 탄소중립' 선언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함께 하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이날 조찬기도회에는 이봉관 국가조찬기도회장, 소강석 한국교회대표회장, 고명진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겸 CBS 이사장, 이필산 청운교회 목사 등 기독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방정균 시민사회수석, 김영문 사회통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심의 여야 인사들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김진표·박홍근·송기헌·임종성 의원이,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진·서정숙·이채익·지성호 의원과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이재명·윤석열 등 대선후보도 참석했으나 문 대통령과의 대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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