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나는 마음 편하게 됐다…하던대로 백의종군"
선대위 합류하지 않고 2030세대 소통정치 주력
尹 위기 재연되면 洪, 정권교체 위해 합류 가능성

지난 10월 11일 오후 광주 서구 KBS광주방송국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호남권 합동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환영하면서도 자신은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고 2030세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 해소에 중재 역할을 한 만큼 이제는 자신의 본연의 영역인 2030세대와의 소통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2030세대에서 별로 인기가 없는 만큼 본인이 그것을 보충하는 역할로 선대위 참여를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홍 의원이 선대위 참여를 보류했지만 윤 후보와 이 대표와의 갈등처럼 위기가 또 재연된다면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또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할 경우 홍 의원이 정권 교체라는 대의명분에 그 손을 잡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홍 의원은 3일 자신이 만든 청년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와 관련한 대한 질문에 "(윤석열 후보가) 나를 이용해 대선캠프를 완성했다면 그 또한 훌륭한 책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역할도 있었으니 그 또한 만족"이라며 "(제가) 몽니(를 부린다는 주장)에서도 벗어났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질문자가 '윤 후보가 어제까지만 해도 매달리더니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한건 뭐하자는 거냐'고 울분을 토하자 "그렇지 않다. 저는 마음 편하게 됐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백의종군"이라고 간단 명료하게 답했다. 그는 정권교체에는 힘을 보태겠지만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홍 의원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데는  자신과 구원(舊怨)관계인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추대가 확정되면서 자신이 선대위 합류를 거부할 명분이 생겼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지난 2일 이뤄진 윤 후보와의 만찬 직전까지 당 안팎에서 '정권교체에 비협조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선에서 패배한 후 윤 후보의 연락을 계속 받지 않고 만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검사시절 김 전 위원장의 동화은행 관련 조사를 하게 된 악연을 시작으로, 자신의 복당 문제를 반대한 김 전 위원장과 수차례 신경전을 벌여왔다.

홍 의원이 자신과 악연이 있고 정치철학이 다른 김 전 위원장의 합류를 이유로 선대위 참여를 거부한다면 명분이 생긴다.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라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후보보다 더 많은 권력을 쥐고 선대위를 통제하고, 더 나아가 지방선거 공천권 등을 쥐려고 보기 때문에 추후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가 안 좋더라도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 홍 의원과 오랜 구원이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도 선대위에 참여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홍 의원은 검사시절 김 전 위원장의 동화은행 관련 조사를 하면서 알게 돼, 그 뒤 자신의 복당문제등을 놓고 김 전 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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