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 정오를 기해 청와대가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윤석열 정부의 집무실 이전을 논의하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가 25일 청와대 본관과 상춘재, 북악산 등산로 등 청와대 전면 개방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 74년 만에 제왕적 대통령 권력의 상징에서 국민 쉼터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윤한홍 TF 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 회견장 브리핑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린다고 했다."라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5월 10일 취임식 끝나는 시간에 청와대 문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 녹지원과 상춘 재가 있는 청와대는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라며 "아울러 단절된 북악산 등산로도 휴식 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입장 인원은 청와대 이용 가능 면적과 입장객 1명당 3㎡의 최소 공간을 확보하고, 여유 관람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하루 6회 2시간씩 6500명을 받아 일일 3만 9000명 정도가 입장할 수 있다."라며 "개방 행사 이후 입장 규모와 운영 방식은 국민 여러분들의 관심도와 입장객 추이를 고려해 조정하고, 조정 사항은 추후 순차적으로 통보하겠다."라고 했다.

 윤 팀장은 "1년에 경복궁을 찾으시는 분이 300만 명이다. 이를 적용했을 때 경제적 가치가 2000억"이라며 "청계천을 개방하고 왔던 초기 관광객이 1~2년 차에는 거의 2500~3000만 명이 왔다. 그걸 다 적용하지 않고 일부 1700만 명 수준을 적용했을 때는 경제적 가치가 연 5조 1000억이라는 분석 자료가 있었다."라고 추산했다.

 한편 김용현 부팀장은 당선인의 출퇴근 문제에 대해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사저인 서초동에서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출퇴근하셔야 할 상황"이라며 "거리로 보면 서초동부터 용산 집무실까지 7~8km다. 이동시간 시뮬레이션은 10분 내외다. 한남대고, 동작대교, 반포대교 등 세 개 다리를 이용하실 수 있다. 그때그때 어느 지역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가를 잘 판단해 경로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윤 팀장은 육군총장 공관 리모델링 비용 25억 원을 계획했던 것과 관련해선 "건설 전문가들의 결과 비도 새고 너무 낡아서 사실상 재건축 수준으로 손을 대야 한다. 예산도 25억 원의 두 배 이상 소요된다는 의견"이라며 "5월 10일 이후 손을 대더라도 외교장관 공관으로 변경했다. 현재 25억 예산은 하나도 쓰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교장관 공관 리모델링은 그 정도(25억) 예산이 안들 것으로 전문가도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장관이 바뀔 때마다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상태가 괜찮다. 돈이 그 정도 들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윤한홍 의원은 "청와대 동편과 서편 어느 곳에서나 출발할 수 있는 등산로는 5월 10일부터 사전 신청 없이, 인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선 시대 500년과 대한민국 건국 이후 74년을 합해 600여 년간 닫혀 있던 권력의 상징, 그 공간이 국민 품으로 돌아간다."라며 "새로운 역사적 순간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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