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이용객 수가 3만 명을 넘어섰다.

 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3만 974명으로 도착과 출발은 각각 1만 4859명, 1만 3161명이다. 국제선이 집중된 인천국제공항의 일일 이용객이 3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3월 8일 3만 2184명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인천국제공항은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 각국이 자국의 입국을 막으면서 일일 20만 명에서 최저 3000명 이하로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일일 1만 명에서 2만 명 사이로 이용객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난달 3만 명을 넘어서게 됐다.

 이 같은 회복에 따라 인천공항의 지난달 이용객 수는 64만 9753명으로 도착과 출발은 각각 32만 7801명과 32만 195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가 정점에 있던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 9847명과 비교해 261.3%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인천공항과 해외 지역으로 이동한 승객은 ▲동남아가 22만 6919명(도착 10만 9673명, 출발 11만 7246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미주 18만 2915명(도착 9만 5956명, 출발 8만 6959명) ▲유럽 8만 1446명(도착 4만 1029명, 출발 4만 417명) ▲중동 4만 6322명(도착 2만 3042명, 출발 2만 3280명) 순으로 나타났다.

 평소 이용객 수가 많았던 ▲일본과 ▲중국은 각각 3만 7411명(도착 1만 5903명, 출발 2만 1508명)과 1만 4469명(도착 1만 834명, 출발 3635명)에 그쳤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로 감소했던 국제선 운항 규모를 올 연말 50%까지 회복하는 등의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으로 확산됐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안정화되면서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는 취지에서다.

 국토교통부는 첫 단계로 이달부터 국제선 정기 편을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한다. 현행 인천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횟수)은 시간당 10대 이하로 운행되고 있으며 1단계 20대, 2단계 30대로 단계별 10대씩 증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공항에서의 국제선 운항은 이달 520회에서 내달 620회로 항공기의 운항 횟수는 100회씩 증가하게 된다.

 다만 국제선 승객이 코로나19 이전으로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와 도착 슬롯 확대뿐 아니라 운항 제한 시간(Curfew ·커퓨)과 검역 절차 완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시행했던 모든 규제를 해제해야 한다는 게 항공업계의 중론이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의 국제선 이용객 증가는 정부의 입국자 격리 면 제 조치 이후 해외출장과 신혼여행 등 그동안 미뤄뒀던 항공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여름휴가를 기점으로 글로벌 항공수요의 본격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입국에 대한 규제를 적기에 완화해 해외공항과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신라면세점과 협업해 모바일 앱으로 대기 번호표를 발급하고 대기인원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모바일 순번 발권'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일 밝혔다.

 3일부터 도입되는 이 서비스로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에서 신라면세품을 찾을 때 더는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공사는 이번 서비스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신세계·롯데 등 다른 면세점과도 협의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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