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삼각지 찾는다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와서 매출이 확 늘었어요…앞으로 더 늘지 않을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연 ‘용산시대’는 동네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주민들은 집값 상승과 토지 개발 등에 대한 설렘을 보였고, 주변 상인들은 벌써부터 손님들이 늘었다며 웃음꽃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삼각지 역 일대의 상권도 꿈틀대고 있었다.

 "동네 단골들 위주로 작게 장사하던 곳인데, 자리가 없어서 손님을 돌려보내긴 처음이네요."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10년째 한식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67) 씨는 12일 오전 반찬으로 나갈 나물을 분주히 다듬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 관람 시간대별로 손님이 몰렸다."라며 "그제부터 처음 보는 손님이 많이 오길래 뭔가 했는데, 청와대가 개방했다고 하더라. 매출은 50% 이상 늘었다."라고 전했다.

 청와대 개방으로 서울 종로구 효자동 인근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10일 청와대 경내 특별관람이 허용되면서 하루 최대 3만 9864명, 11일간 약 45만 명이 청와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개방 첫날 하루에만 2만 6000명이 청와대를 다녀갔다.

 이날 청와대 인근 상인들은 청와대를 찾는 관광객이 늘자 매출이 덩달아 늘었다고 반색했다.

 통인시장 내 한 칼국숫집에서 7년 동안 근무했다는 남순임(65) 씨는 "점심 좀 지나서 3시에서 4시쯤 관광을 끝내고 오는 가벼운 옷차림의 노인 손님이 많다."라며 "청와대 개방하고 나서 손님이 20~30% 늘었다."라고 했다.

 인근 카페 점원 박 모 씨도 "청와대 개방하고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라며 "보통 주말에 나오는 매출이 평일로 이어지는 수준"이라고 했고, 통인시장 앞에서 주차관리원으로 일하는 이동현(65) 씨는 "청와대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묻는 행인들이 부쩍 늘었다,"라며 "바쁘지만 거리에 사람이 늘어 기분은 좋다."라고 했다.

 다만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면서 기존에 상주하던 경찰 및 경호 인력과 청와대 직원이 줄어 되려 매출이 줄어들까 걱정된다는 상인도 있었다.

 효자동에서 8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박수인(66) 씨는 "보통 청와대 관계자들, 기동 대원들, 경찰 공무원들이 많이 왔었는데, 하루아침에 빠져버렸다."면서 "지금은 청와대가 처음 개방해서 손님이 조금 늘었지만, 빠진 경찰 손님들을 보완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효자동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점원 문 모(66) 씨도 "상주하던 기동 대원들이 다 빠져나가서 매출이 확 떨어졌다."라며 "관광객들은 와서 물이나 하나씩 사 가는 정도라서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찰들은 담배나 간식 등을 주로 사가서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소음과 교통 문제가 우려된다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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