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모 부대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병 190명에게 시효일자(유효기간)가 12일 지난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 백신을 접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육군 모 부대 신병교육대대는 훈련병 190명에게 시효 기간이 12일 지난 신증후군 출혈열 백신을 접종했다.

 간호장교와 의무병이 의약품 냉장고 안에 있던 백신을 꺼내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시효기간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효기간이 지났다는 사실은 4일 뒤인 지난 25일 접종 이력 등록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시효 일자가 지난 백신은 폐기돼야 하지만 해당 부대는 이를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증후군 출혈열(유행성 출혈열)은 고열, 혈소판 감소증, 신부전 등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예방 접종은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12개월 뒤에 3차 접종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증후군 출혈열 예방 접종 후에 생길 수 있는 이상 반응은 대개 경미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소 이상 반응으로 접종 후 가려움증, 색소침착, 발적, 통증, 부종 등이 있다. 전신 이상반응으로 발열, 권태감, 구역질 등이 있다.

 접종을 받은 신병들 중 이상 반응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 문의한 결과 시효일자가 지난 유행성출혈열 백신은 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통상 위험성은 낮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시효 일자가 지난 백신은 효과가 떨어지므로 필요하다면 추가 접종을 하라는 권고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접종 후에 특이 부작용은 없는 상황이다. 이상 반응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육군은 오접종 대상자 190명을 상대로 29일 소변검사, 혈액검사, 엑스선 검사를 할 예정이다. 또 필요에 따라 추가 접종도 검토하고 있다.

 육군은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시효일자 확인 등 접종 절차를 준수하도록 예하 부대에 지침을 하달하는 한편 다음 달 중순까지 전 신병교육대대의 백신 관리·접종 실태를 현장 확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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