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4차 접종 대상자에게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최근 4차 백신 접종 대상자들 가운데 개량백신을 기다리겠다는 사례가 속속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백 청장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개량백신이 국내에 도입되기까지 2~3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4차 접종 대상자는 지체 없이 추가 접종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백 청장은 4일 오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제약사에서는 8월 말이나 9월 초에 개량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허가 기간이나 아니면 생산 시기를 고려할 때 그보다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문제는 현재 유행이 비교적 안정기가 아니라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재유행 시기라는 점"이라며 "개량백신이 나올 때까지 한 2~3달의 시간이 더 지나야 되는데 그 때까지 4차 접종을 받지 않고 지내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2~3개월 뒤 국내에 들어올 개량백신도 현재 국내에서 우세종화된 BA.5에 유효한지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

 백 청장은 "지난 2~3월에 유행했던 오미크론 BA.1에 대한 개량 백신을 접종하면 중화항체가 기존 백신보다 약 1.6배 정도 높게 형성된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얼마나 중증을 예방하는 효과로 이어지는지, BA.5에 대한 예방 효과가 얼마나 더 우수할지에 대해서는 근거자료가 아직은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4차 접종은 50대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부분 실시되고 있다. 3차 접종 후 확진자는 4차 접종 권고 대상은 아니지만 희망자는 확진 후 3개월 이후 접종이 가능하다.

 백 청장은 "해외 국가에서는 일부 확진자라 하더라도 추가접종을 권고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확진됐을 때 획득하는 면역이 사람마다 다르고 약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확실하게 면역을 얻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앓은 경우 확진으로 획득하는 면역효과가 많이 높지 않아서 추가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도 하지만 한 번 걸리면 추가적인 백신접종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라며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 3차 접종 후 감염자에게 강력하게 권고는 하지 않고 있지만 본인이 염려되면 4차 접종을 맞아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이날 "백신 접종과 항바이러스제는 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아직 3·4차 추가접종을 받지 않은 분들은 접종을 받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3일 0시 기준 60세 이상의 4차 접종률은 42%, 50대는 6.2%로 집계됐다. 50대의 4차 접종 사전예약자는 95만6522명으로, 대상자의 13.6%에 불과하다. 60세 이상의 경우 4차 접종이 지난 4월부터 시작됐음에도 접종률이 절반 이하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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