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9)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북한 공식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현재 여러 정황들을 분석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8일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행사 무대에 등장했던 소녀가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의 딸인 김주애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블로그 'InDPRK'에서 '샘히어로'라는 가명을 쓰는 한 분석가는 리설주가 공연 후반부에 이 아이를 향해 손을 뻗는 점에 주목했다.

 그녀가 아이의 등에 손을 대고 개인적으로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다른 아이들이 김정은 근처로 모여들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점프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이 아이는 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김정은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아이의 팔을 잡아당겨서 더 가지 못하게 제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 분석가는 본 공연 속 몇 가지 단서들에 주목하기도 했다. 노래가 시작되면서 카메라는 해당 소녀에게 집중하고 몇 초간 머물러 있었다. 다른 곳을 비추다가도 계속 그를 비추기 위해 돌아왔다.

  이 뿐만 아니라 그 소녀만이 아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머리를 묶지 않았으며 혼자 흰 양말을 신고 있었다.

 김정은 내외도 공연에 매료된 것처럼 보였다. 방송 중간에는 지도자 가족을 비추다가 바로 그 아이를 확대해서 비추기도 했다. 때때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이 소녀는 김정은이 참석했을 때만 공연을 하고 다음날 저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딸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객원연구원은 “김주애는 올해 열 살 정도가 됐을 텐데, 이는 북한 국영 방송에 비친 소녀와 비슷한 나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자신의 딸을 외부에 공개하는 건 위험하다고 봤다. 북한 엘리트 사이에 숨어있는 적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얻기 위해 아이를 납치하거나 위협을 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주애라는 이름은 2013년 방북한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로드먼은 당시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설주가 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딸 이름은 김주애”라고 밝혔다.

 리설주는 2009년 김 위원장과 결혼해 2010년과 2013년, 2017년에 아이를 낳았다. 둘째인 김주애를 제외하고 첫째와 셋째의 이름과 성별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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