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둔 가운데 배추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는 방송 19분만에 매진되는가 하면, 유통업계는 절임배추 사전예약 물량을 확대하는 등 '김치 대란'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서울 가락시장 기준)은 지난 1일 포기당 5543원을 기록했다. 배추 도매가는 9월 중순 포기당 9000원 수준까지도 올랐지만, 9월 하순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배추 가격이 비쌌던 이유는 올해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해발 6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 배추 작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9월 하순부터는 고랭지보다 낮은 지대의 준고랭지 배추가 수확되면서 출하 물량이 증가했다. 지난 2일부터는 전국에 비가 내리며 준고랭지의 수확 작업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져 도매가격이 다시 상승했다.

 하지만 9월 중순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지연됐던 배추 생육이 이번 비로 오히려 진전되면서 생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NS홈쇼핑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2주동안 5회에 걸쳐 배추김치 판매방송을 편성했지만 모두 매진됐다. 5회 방송동안 판매된 김치는 총 320.7톤에 달한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요리연구가 이혜정의 '빅마마 김치'는 방송 시작 19분만에, 배우 김수미의 '엄마생각 김치'는 25분 만에 매진됐다.

 이에 NS홈쇼핑은 김치판매 방송 준비를 위한 안정적인 김치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빅마마 김치'는 경우 배추 계약 재배를 통해 재료 수급을 확보하고, '엄마생각 김치'는 제조공장을 유통채널별로 이원화했다.

 유통 업체들도 일찌감치 김장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나섬과 동시에, 사전 예약을 통한 가격 할인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마트는 배추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강원 강릉시 안반데기 지역 물량을 예년보다 40% 가량 더 늘렸다. 또 강원 영월과 영양, 평창 등 준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배추 물량도 확보하며 가격 리스크를 분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통상 11월 초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했던 과거와는 달리, 1개월가량 앞서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기록적인 배추 가격 상승에 따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종류는 해남 향토 절임배추(20kg·3만9900원), 산지뚝심 영월 절임배추(20kg·4만5900원)으로 8~12포기가 포장된다. 현재 배추 시세를 고려하면 약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롯데슈퍼도 절임배추 사전예약 물량을 전년 대비 30% 가량 확대하고, 5일~11일 일주일간 1700톤 한정으로 판매한다. 20kg 박스 단위로 판매하며, 해남(3만6900원)과 평창(5만4900원) 괴산(3만9900원) 배추를 사용한다.

 티몬 역시 절임배추 10kg을 1만9900원에 판매한다. 1000세트 한정으로, 원하는 날짜에 받아볼 수 있다. 티몬은 더불어 국내산 고추가루(1kg 2만2900원), 강화 참 새우젓(1kg 1만2900원), 국내산 햇 무(5kg, 1만9000원), 남해 깐마늘(1kg 9,700원) 등 김장재료들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 공급량은 앞으로 점차 확대돼 김장철에는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장철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부담 완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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