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TV, 정권수립 74주년 경축공연 음악편집물서 삭제

지난 8일 진행된 북한 9·9절 행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로 추정되는 소녀가 등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9.26.

북한 방송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로 추정됐던 소녀의 공연 영상을 방영했다가 '진짜' 딸이 공개되자 해당 소녀 출연 부분만 삭제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9일 북한 정권수립(9·9절) 74주년 경축 행사 무대가 배경으로 담긴 음악편집물 '당이여 그대 있기에' 제목의 영상을 방송한 데 이어 오후에 이를 재편집해 내보냈다.

정오께 방영된 영상에는 지난 9월 진행된 경축 행사의 공연 장면이 담겼는데, 외신 등에서 김 위원장의 딸로 추정했던 소녀의 모습도 보였다. 이 소녀는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머리를 풀고 흰 양말을 신은 채 무대에 섰다.

하지만 오후 내보낸 음악편집물 재방송분에는 이 소녀의 모습이 편집돼 사라졌다. 다른 부분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이 소녀가 등장했던 장면만 다른 소녀의 공연 장면으로 대체했다.

이 재방송은 김 위원장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지지도에 동행한 '진짜' 딸의 모습을 보도한 뒤 송출됐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9월 원본 영상이 처음 나왔을 때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이 소녀가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라고 추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외신이 북한 최고지도자의 직계 가족인 '백두혈통'에 대한 억측을 제기하자 이를 의식하고 해당 영상을 뒤늦게 삭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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