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6일 3·8 전당대회와 관련한 공식 외부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최근 안윤(안철수·윤석열대통령) 연대 발언으로 대통령실과 친윤계 후보인 김기현 의원과 갈등을 겪으며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이 확산하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측은 이날 기자단에 일정 변경을 공지하고 "안 후보의 일부 일정 순연은 상황점검 및 정국구상을 위해 조정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당초 이날 오전 7시30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한 뒤 오전 10시50분 서울 영등포구 토마스의 집을 찾아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배식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어 오후 4시40분에는 KBS 1TV '사사건건' 대담에 출연하기로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아침 라디오 인터뷰를 마친 직후 돌연 기자단 공지를 통해 무료 배식 봉사와 TV 대담 출연 일정을 순연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저희가 정책 정당으로 가겠다고 공약했는데 지금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논의하고 생각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가 돌연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간 배경에는 최근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세가 거듭된 데 따른 전략 수정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앞서 대통령 후보 단일화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재직 경험을 언급하며 '윤안(윤석열 대통령-안철수) 연대'를 내세웠다. 지난 주말에는 자신을 공격하는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을 '간신'이라고 겨냥하는 한편,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자 대통령실이 안 후보를 향해 강공을 퍼부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대통령과 동격인 표현인 연대라는 표현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며 "그런 표현을 했다는 건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윤핵관 표현 자체가 국정 운영 방해꾼'이라는 표현에 대해 "당원끼리 그런 표현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윤안 연대'에 대해 "대통령 후보 시절 단일화 때, 인수위원장 때 쓰던 이야기었다. 제 의도는 윤 대통령과 국정과제를 정말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윤안 연대가)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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