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해 살았다고 밝힐 정도로 측근임을 자처하다 입장을 바꿔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31일 처음으로 이 대표와 법정에서 마주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이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세번째 공판을 열고 유 전 본부장을 증인으로 소환한다.

 두 사람의 법정 대면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논란이 불거지며 2021년 11월 관련 재판이 시작된 후 처음이다. 유 전 본부장은 같은 해 10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10월 구속기간 만료로 출소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사건 첫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는 이 대표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과의 관계성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1월 김 전 처장 등과 동행한 호주 등 출장 사진 및 영상을 증거로 제시하며 두 사람이 알고 지냈다고 주장했는데, 유 전 본부장은 이 일정 대부분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돼 당사자로서 두 사람의 관계를 증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본부장이 출소 후 이 대표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내놓고 있어 이날 역시 불리한 진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때 "'이재명을 위해 산다'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했던 그는 혐의를 부인하는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추가 폭로를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다고 하며 현재와 같은 '반(反)이재명' 행보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7일 대장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이 대표가) 거짓말을 그만했으면 좋겠다. 가면이 벗겨질 것"이라며 "법정에서 다 증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방송사 인터뷰·국정감사 등에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대표는 당시 방송에 출연해 김 전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성남시장) 재직 때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알게 된 것은 경기지사가 됐을 때 기소된 다음"이라고 답했는데, 검찰은 이 발언이 당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로 보고 있다.

 김 전 처장은 지난 2021년 12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진행될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이 대표와의 관계 등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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