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2차 유행에 합병증 폐렴까지 '비상'…초기 증상 발열·기침·가래 감기와 비슷
-합병증 청색증 나타나면 꼭 병원 찾아야 -"항생제 내성균 감염 늘어…예방이 최선"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 1차 유행의 정점은 지났지만 개학이 시작되는 2~3월 환자 수가 다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독감 증상이 악화돼 심각한 합병증인 폐렴으로 이어지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폐렴은 세균 또는 바이러스가 폐로 침투해 염증이 생긴 병이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세균성 폐렴이 흔하다. 폐렴구균은 평소에도 코와 목의 점막에 상주한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폐, 뇌, 혈관, 귀까지 침투해서 폐렴, 수막염 등을 일으킨다.
독감이나 감기에 걸린 환자는 이차적으로 세균성 폐렴에 걸리기 쉽다. 기관지와 폐점막이 바이러스로 인해 손상을 입어 폐의 방어 작용이 약해진 틈을 타고 폐렴구균이 쉽게 폐에 침투하기 때문이다.
폐렴의 초기 증상은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패혈증, 호흡곤란,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일주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가슴이 찢어질 듯한 기침, 누런 가래가 동반된다면 폐렴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노인은 특별한 증상 없이 식욕 저하나 졸음이 잦아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 치료와 적당한 휴식만 취하면 쉽게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은 폐 기능과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번 폐렴에 걸리면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호흡부전에 빠져서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거나 패혈증으로 혈압이 떨어져 치명적인 쇼크에 이르기도 한다.
다발성 장기부전이 오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더욱 중요하다. 65세 이상의 경우,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비용 부담 없이 1회 접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