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프로 15년 만에 첫 우승…토트넘은 17년 무관 탈출

- 토트넘, 맨유 1-0 제압…41년 만에 유로파 정상 - "항상 꿈꿨던 순간 이뤄져…난 가장 행복한 사람"

2025-05-22     배승현 기자

토트넘은 22일(한국 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전반 42분에 터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에서 벗어났다. 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아울러 1971~1972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토트넘은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손흥민은 '3전 4기' 끝에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축구 통계전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619경기를 뛰었고, 토트넘에서만 454경기를 소화한 뒤 끝에 첫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토트넘이 1-0 앞선 후반 22분 히샤를리송 대신 교체로 투입됐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수비에 헌신하며 토트넘 우승에 일조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TNT 스포츠를 통해 "날 레전드라고 부르겠다. 딱 오늘만"이라며 첫 우승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손흥민은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기기 전까진 자신을 레전드라 부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17년 간 아무도 하지 못했던 걸 놀라운 선수들과 해냈다"며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 20개 팀 중 17위에 처져 있다. 이는 1992년 EPL 출범 후 가장 낮았던 15위보다 안 좋은 성적이다.

손흥민은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항상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언제나 선수들과 함께 이겨냈다"고 돌아봤다.

토트넘에서만 3차례 준우승의 아픔을 맛 본 그는 "정말 간절히 원했고,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이 경기를 꿈꿨다"며 "마침내 해냈고, 이제 편하게 잠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을 절대 잊을 수 없는 날로 만들고 싶다"며 "내일 비행기를 놓칠지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