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건국전쟁2 관점 존중' 장동혁, 제주도민 모욕 책임져야"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건국전쟁2 관련 발언을 공유한 뒤 "수만명의 제주도민을 학살한 제주 4·3은 국가가 저지른 참혹한 폭력이자 범죄였다"고 적었다.
이어 "제주도민들이 77년간 피울음으로 목격하고 증언해왔던 진실이 상식이 되고 역사가 됐다"며 "범죄를 '다양한 역사적 관점'으로 포장하는 장동혁 대표는 온 국민이 TV로 내란의 현장을 지켜봤음에도 윤석열을 옹호하는 내란당의 대표답게 뻔뻔스럽다"고 했다.
그는 "역사를 짓밟고 제주도민을 모욕하는 발언에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도 썼다.
장 대표는 7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김덕영 건국전쟁2 감독을 만나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바라보는 이 영화도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국전쟁2는 늘 같은쪽에서 바라봤던 역사적 사실을 다른 방향에서 비쳐주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을 말하면 객관적 근거와 사실로 반박하면 될 일이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역사적 사실마저도 입틀막의 대상이 돼버렸다"고 했다.
한편, 건국전쟁2는 제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제주 4·3을 공산주의 폭동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해당 영화의 편향성과 완성도 부족 등을 이유로 독립영화로 승인하지 않았다.
제주지역 5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지난 2일 성명을 내어 장 대표에게 "객관적 사실을 호도하고 극우 논리에 무장한 채 4·3을 왜곡 폄훼하는 영화 관람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는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