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 없는 해군함정 속출…올해 9월 기준 하사 선발율 43.3% '역대 최저'

2025-10-23     김교한 기자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해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함정별 간부 보직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장보고급 잠수함 박위함·이종무함에 현재 보직된 하사는 0명이었다. 안창호함의 하사 보직률도 34%에 그쳤다.

반면 상사 보직률은 박위함 216%, 이종무함 228%, 안창호함 137%로 각 잠수함의 하사 공백을 상사로 메꾸고 있는 형편이었다.

대함·대잠 공격, 함대 방공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구축함 역시 하사 보직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영함은 28.6%, 율곡이이함은 39.1%, 광개토함은 53.5%의 하사 보직률을 기록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연안 방어와 고속 기동 임무를 위한 주요 유도탄고속함도 하사 보직률이 50% 이하에 그치고 있다. 현시학함은 35.7%, 김수현함은 35.7%, 임병래함은 50%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편제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유 의원은 "하사의 공백을 현재 중사, 상사가 대신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숙련된 적정 부사관 숫자 유지에 해군은 많은 애를 먹을 것"이라며 "하사들이 장시간 항해, 제한된 생활 공간 등 근무 환경이 열악한 함정 근무를 기피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획기적인 승선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처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해군은 신규 하사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신임 하사 선발률은 ▲2020년 89.7% ▲2021년 88.9% ▲2022년 86.5% ▲2023년 62.4% ▲2024년 54.7%로 매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9월 기준 43.3%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의원은 "이제는 해군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간부층의 사기 진작과 처우 개선을 위한 국방부와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