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임직원 전세임차사택 보증금…1인당 2.3억 지원 논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HUG와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사택대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HUG와 한국부동산원은 임직원을 위한 전세임차사택 보증금을 각각 394억원, 424억원 지원하고 있었다.

HUG와 한국부동산원은 임차 사택 운영 규정에 따라 시세의 80% 이내에서 임차 사택의 임차보증금을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지원 규모가 다른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는 게 권 의원의 지적이다.

HUG의 경우 임직원 1인당 전세 임차사택 보증 지원액이 평균 약 2억28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혁신도시로 이전한 국토부 산하기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평균 1인당 보증금 지원액에 올해 8월 한국은행 공표 은행가계자금대출금리 4.17%를 적용하면, HUG 임직원은 연간 950만원 정도의 이자를 무상으로 지원받는 셈이다.

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임차사택의 보증금 지원 한도를 9000만원으로 제한해 대비를 이뤘다.

국토부 소관 혁신도시 이전 산하기관들과 비교해 봐도 HUG의 수도권 임차 사택 지원 비율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UG의 수도권 임차사택 지원인원은 127명으로 전체 임차사택 지원인원 173명의 73.4%에 달한다.

또한, 권 의원이 혁신도시 이전 국토부 산하기관으로부터 제출 받은 '수도권 소재 근무인원 및 임차사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HUG의 수도권 근무인원 대비 임차사택 지원율이 29.3%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부동산원이 16.9%로 그 뒤를 이었다.

권영진 의원은 "HUG와 부동산원이 수도권 중심의 임차사택을 지원하는 행태는 혁신도시 지방 이전 취지에도 맞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