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 붕괴현장 구조 중 1명 사망…다른 작업자 1명도 숨진 듯

- 나머지 작업자 5명 여전히 위치 파악 안 돼

2025-11-07     이병호 기자

울산남부소방서 김정식 예방안전과장은 7일 오전 6시30분께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작업자 1명이 구조 중 사망했다. 위치가 확인된 또 다른 작업자도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6분께 울산화력발전소 내 보일러타워 3기(4·5·6호기) 철거작업 중 5호기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9명 중 2명은 구조돼 병원에 이송됐고 7명은 현장에 매몰됐다.

다만 작업자 2명은 철근 등에 끼인 채 발견돼 밤샘 구조작업이 이뤄졌다.

이 중 40대 작업자 1명은 팔 부분이 끼인 상태로 소방대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

그러나 구조 도중 심정지가 발생했고, 심폐소생술이 이뤄졌으나 7일 새벽 사망했다.

현장 의료진은 "정확한 사망 원인은 판단하기 어렵지만 압궤손상으로 혈전이 발생해 폐색전증이나, 콩팥 손상이 일어났을 수 있다"며 "복강이나 흉부손상으로 내부출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구조를 위해 10여 차례 접근해 진통제 투여, 보온 등 조치를 취했으나 작업자가 사망했다"며 "현재 또 다른 작업자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작업은 2차 사고 위험이 큰 열악한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실제 소방당국은 구조 대상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약 30m 거리의 철근과 구조물 등을 절단하거나 땅을 파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 사고 타워 바로 옆에 위치한 4호기는 이미 철거를 위한 취약화 작업이 완료돼 추가 붕괴 우려가 있다. 취약화 작업은 구조물 철거 전 타워가 잘 무너질 수 있도록 중간 중간 끼어 있는 기둥을 잘라내는 작업이다.

이 때문에 사고 구조물과 인접한 4·6호기를 와이어로 묶는 등 안정화 작업도 일단 보류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구조 대상자가 사망판정을 받음에 따라 우선 현장에서 철수했다. 대신 구조견과 음향탐지기, 열화상 카메라, 내시경 등을 투입해 매몰된 작업자를 수색하고 있다.

붕괴된 구조물은 44년된 노후 설비로 연료를 태워 스팀을 생산한 뒤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시설물이다. 1981년 준공된 후 2021년 가동이 중단됐다.

사고를 당한 작업자 9명은 발주공사를 맡은 한진중공업 협력업체인 코리아카코(발파전문업체)에서 고용한 직원들이다. 이 중 정직원 1명, 계약직 형태 8명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