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김민석에 공개토론 제안…"종묘 훼손 결단코 없어"

2025-11-10     이해남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민석 국무총리에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 중 무엇이 근시안적 단견인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김 국무총리께서 직접 종묘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신다는 보도를 접했다. 가신 김에 종묘만 보고 올 게 아니라 세운상가 일대를 모두 둘러보시기를 권한다"며 "수도 서울의 중심이라 할 종로가 현재 어떤 모습인지, 이대로 방치하는 것이 과연 종묘를 위한 일인지 냉정한 눈으로 봐주시길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60년이 다 되도록 판잣집 지붕으로 뒤덮여 폐허처럼 방치된 세운상가 일대는 말 그대로 처참한 상황이다. 2023년에 세운상가 건물의 낡은 외벽이 무너져 지역 상인이 크게 다친 일도 있다"면서 "세계인이 찾는 종묘 앞에 더는 방치할 수 없는 도시의 흉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 온당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은 종묘를 훼손할 일이 결단코 없다. 오히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높여 더 많은 분이 종묘를 찾게 하는 일"이라며 "남산부터 종묘까지 쭉 뻗은 녹지축이 생기면 흉물스러운 세운상가가 종묘를 가로막을 일이 없다. 시원하게 뚫린 가로 숲길을 통해 남산부터 종묘까지 가는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묘를 가로막는 고층빌딩숲이라는 주장 또한 왜곡된 정치 프레임이다. 녹지축 양 옆으로 종묘에서 멀어질수록 아주 낮은 건물부터 높은 건물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해 종묘와 멋지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시장은 "중앙정부가 나서서 일방적으로 서울시를 매도하고 있어 유감이다. 저는 지난주에 사업의 구체적 계획을 놓고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은 외면하고 정치적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중앙정부가 할 일은 아닐 것이다.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국무총리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이른 시일 내에 만나서 대화하자"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