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의원, "오 시장에게 서울 역사 부끄럽나…선거용 치적 쌓기"
- 민주 "오세훈, 대한민국 역사 앞에 죄 짓는 일 멈추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서울시가 유네스코 국가유산 '종묘' 맞은 편에 초고층 빌딩을 짓는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을 공시한 것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즉각 초고층 건물 개발 계획을 철회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제1호 종묘의 앞마당을 훼손하는 일에서 손 떼라"고 요구했다.
권향엽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오 시장은 대한민국 역사 앞에 죄를 짓는 일을 멈추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기자회견에는 내년 지선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전현희 수석최고위원을 비롯해 박주민·서영교·박홍근·김영배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홍근 의원은 "종묘는 조선시대 왕조의 역사를 상징하는 유서 깊은 장소로, 왕조의 제례가 거행되던 신성한 곳이다. 그만큼 조선의 왕들도 함부로 그 앞을 지나가지 못했던 공간이었고 종묘에는 우리 민족의 얼과 혼, 그리고 역사적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 각국은 앞다투어 역사문화유적을 발굴하고 보존하며, 이를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자산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지금 서울에서는 종묘를 개발의 제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차기 시장 선거와 대권 놀음에 종묘를 희생시키겠다는 발상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밝혔다.
박 의원은 "오세훈 시장에게 묻습니다. 서울의 역사가 부끄럽습니까? 감추고 싶습니까? 한강에 이어 이제는 종묘까지 손대려는 것입니까? 전임 시장 시절 서울시는 개발과 보존, 현대와 전통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저 역시 광화문 월대 복원사업을 중심으로 한양도성, 낙산 등 역사유산의 복원과 보존을 위해 힘써왔는데 지금 서울시는 종묘 앞에 142미터에 달하는 고층 건물을 세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진정한 이해나 존중이 없는 결정이다. 남산을 중심으로 녹지축을 조성하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말은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말로만 ‘강북 전성시대’를 외치지 말고, 실천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은 단순한 구호가 되어서는 안된다. 도심에는 역사·문화·보행·녹지를 중심으로 사람과 도시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고, 외곽에는 다축적이고 다핵적인 지속가능한 개발 전략을 펼쳐야 한다. 진정한 서울시장의 역할은 바로 그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데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기 시장 대권 놀음 위해 종묘를 제물로 바치나.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오 시장에게 서울 역사가 부끄럽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