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3분기 누적 수주액 39조…40조 돌파 눈앞
1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38조715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27조8702억원)보다 38.9% 급증했다.
올해 말까지 시공사 선정을 예정 중인 도시정비사업지가 많다 보니 올해 대형 건설사의 수주액이 역대 최대 실적인 지난 2022년(42조93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펼친 도시정비사업의 전통적인 강자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연말까지 수주액 10조원을 넘어서는 수주고를 올리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의 '10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현대건설이 공사비 1조4663억원에 달하는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면 누적 수주액 10조1541억원으로, 건설업계 최초로 '10조 클럽'에 입성한다. 현대건설은 장위15구역 수성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앞서 두 차례 입찰에 모두 참여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대림가락 재건축, 송파한양3차 재건축, 신반포4차 재건축 등 굵직한 사업권을 잇달아 확보하며 '10조 클럽' 달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공사비 약 7700억원 규모의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권 확보가 유력하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해 진행된 두 차례 입찰에 모두 단독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여의도 대교 재건축 조합이 오는 1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여기에 공사비 약 2조원에 달하는 은평구 증산4구역 시공권을 확보하면 현대건설에 이어 10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전체 수주의 약 40%를 점유하며 연간 도시정비사업 왕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와 GS건설이 각각 5조원 대 수주고를 올리며 뒤를 쫓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5조3601억원 일감을 확보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이 4조7191억원을 넘어섰다. GS건설은 올해 5조144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지난해(1조400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3조7900억원 규모의 정비사업 일감을 확보하며 수주액이 지난해(5316억원)와 비교해 6배 늘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면목7구역, 시흥1동 모아타운 3·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며 현재까지 정비사업에서 6793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지난해(1조3073억원)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반도체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지난 2월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현장 사고 여파로 신규 수주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원들이 시공사의 브랜드와 이미지, 자금조달 여건 및 안전성 등을 중시하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 자금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를 선호한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