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t급 호위함 '전남함' 진수…2026년 12월 해군 인도
-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함대함유도탄 등 장착 - 탐지장비와 무장 모두 국산…K-방산 능력 집약된 함정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5일 오후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울산급 Batch-Ⅲ 3번함인 전남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전남함은 해군에서 운용중인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울산급 Batch-Ⅲ의 세 번째 함정이다. 울산급 Batch-Ⅲ의 1번함은 충남함, 2번함은 경북함이다.
국내에서 설계 및 건조 중인 전남함은 지난 2022년 10월 SK오션플랜트와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4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쳤고, 이날 진수식을 가진다.
진수식에는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을 주빈으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 등 해군과 방사청, 함정건조업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국민의례, 사업경과 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된다.
함정 진수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성일종 국방위원장의 부인 임선희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한다.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성 위원장은 축사에서 "전남함과 같은 최신예 함정의 성공적인 전력화는 함정 설계건조 능력의 발전과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K-조선의 역량을 한층 향상시키고,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의 360t급 세 번째 호위함인 전남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 규모다.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주요무장으로 장착하고 있다.
특히 함정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를 비롯해 주요 탐지장비와 무장이 모두 국산 장비로 갖춰져, 대한민국의 우수한 방산 능력이 집약된 함정으로 평가받는다.
전남함은 국내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장착,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및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을 적용했다.
추진체계는 Batch-II(대구급)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했다. 국내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HMS)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 우수한 대잠전 능력도 갖췄다.
강환석 방사청 차장은 "국내 첨단과학기술의 집약체인 전남함의 성공적인 건조를 통해 우리 K-방산의 안정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이를 토대로 함정 MRO, 수출 등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남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6년 12월에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