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2021.01.25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문화관에 '세계도자실'과 '일본실'을 개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로써 2019년 12월 이집트실 개관으로 시작한 세계문화관의 조성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세계도자실은 동서교류의 대표적인 산물인 도자기를 주제로 동서 문화가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고, 일본실은 가깝지만 먼 이웃인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자 '무사武士'에 초점을 맞춰 전시했다.

'일본실'은 '무사武士'에 초점을 맞춰 내용과 시설을 대폭 개편했다.

본래 귀족들에게 고용된 신분에 불과했던 무사들은 차츰 영향력을 키워 중앙 권력을 장악하고 지배 계급이 됐다. 1192년 최초의 무사 정권인 가마쿠라 막부가 세워진 뒤 1868년에도 막부가 멸망할 때까지 약 700년 동안 무사는 일본의 지배계급이었다.

하지만 무사들은 무력만을 앞세운 지배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일본 문화와 예술을 후원하여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흐름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본실에는 칼과 갑옷 등 무사를 상징하는 무구와 함께 무사 계급의 후원으로 발전했던 노(能), 무사의 미학을 반영한 다도, 무사 계급의 여성이 결혼할 때 지참하는 마키에 혼례도구, 다이묘가 도쿠가와 쇼군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고급자기 '나베시마'를 전시했다.

동서교류의 대표적인 산물인 도자기는 여러 문화가 교류하는 양상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주제다. 세계도자실은 이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전시를 마련했다. 세계도자실은 내년 11월13일까지 약 2년간 열린다.

세계도자실 전시품(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2021.01.25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네덜란드의 국립도자박물관과 흐로닝어르박물관에서 유럽의 도자기를 차용했다.세계도자실은 내년 11월13일까지 약 2년간 열린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은 고품질의 디지털 컨텐츠를 활용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먼저 도자기 무역의 역사와 일본의 역사를 디지털 패널로 제작해 지도 위에서 디지털로 펼쳐지는 역사를 체험하도록 했다.

독일의 샤를로텐부르크성의 도자기의 방을 현지에서 직접 촬영해 3D 모델링 작업을 거쳐 입체적으로 재현해 동양 도자기가 유럽에 끼친 영향을 실감나게 느끼게 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다실을 재현하고 실제 전통정원 영상과 음향, 조명이 어우러지도록 해 다실이 있는 정원에 있는 효과를 느끼도록 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용산 새 박물관에 '아시아관'을 신설했다. 2019년에는 '아시아관'을 '세계문화관'으로 개편해 첫 번째 세계문화 전시실로 이집트실을 열었다. 이후 중앙아시아실, 인도·동남아시아실, 중국실을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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