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경상도 동해안, 구름떼 아직 남아있어"
밤까지 경상해안 등 최대 300㎜ 이상 비 소식

  지난 8일 오후 고성군 천진리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승용차가 고립됐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지난 8일 오후 고성군 천진리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승용차가 고립됐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제9호 태풍 '루핏'의 간접 영향으로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이틀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 등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고온다습한 공기의 유입으로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영동지역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 태풍의 영향으로 강풍경보·풍랑경보·풍랑주의보·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곳곳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주택 26건, 상가 7건, 도로 1건 등 34곳에서 빗물이 들어차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없지만 영동지역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며 "산발적으로 구름떼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내린 이번 비는 오늘 밤까지 강원도와 경상도 동해안 지역에 계속해서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영동과 경상권해안, 울릉도, 독도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25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형적인 영향을 받아 일부 지역에는 3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아래쪽에 있는 태풍과 위쪽에 고기압 사이에 기압경도가 강해지면서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동풍이 유입되고 있다"며 "아직은 구름떼가 남아 있어서 비가 내리고 있는데 오늘밤에는 모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해 먼 바다는 풍랑경보까지 발효된 상태로 여전히 강한 바람이 유지되고 있다. 당분간 너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여전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의 기온은 33를 넘어서는 등 전국 낮 최고기온은 27~35도에서 형성됐다. 특히 도심지역과 남부해안, 제주도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다만 내일(10일)과 모레(11일)는 체감온도가 1~2도 떨어져 폭염특보가 완화되거나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소나기가 예보돼 있다"며 "구름으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강수까지 예보돼 있어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늘이 맑은 상태에서 소나기가 내리는 게 아니고 구름이 많아 일사가 차단되기 때문에 기온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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