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1차 투표서 한표차로 고노 제쳐
결선서도 87표차로 고노 앞지르며 당선

 지난 13일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1.09.29.
 지난 13일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1.09.29.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후임을 결정하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정조회장이 선출됐다.

NHK 등에 따르면 29일 자민당은 이날 도쿄(東京)에서 총재 선거를 실시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 자리에 오른다.

이날 1차 투표에서는 당 소속 국회의원 1명당 1표씩 주어지는 382표와 전국 당원·당우 투표로 배분이 결정되는 '당원표' 382표로 실시됐다.

총 764표 중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의원표 146표, 당원·당우 표 110표로 총 256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고노 개혁상은 의원표 86표, 당원·당우표 169표 등 총 255표로 2위였다.

당초 1차 투표에서 여론의 인기가 높은 고노 개혁상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1위를 기록했다.

과반표를 획득한 후보가 없어 치러진 결선투표에서도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총 257표로 제 27대 자민당 총재로 당선됐다. 고노 개혁상은 170표를 받은 데 그쳤다.

이로써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오는 10월 4일 총리 지명을 거쳐 100대 일본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같은 날 새 내각을 발족할 전망이다.

그는 29일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열어 주력 정책 과제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2015년 아베 내각에서 외무상을 역임하며 한일 위안부 합의(12.28 체결)를 이끌었던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합의 서명의 당사자다.

그는 지난해 12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일 위안부 합의 의의에 대해 "최종적·불가역적으로 이 문제(위안부 문제)에 대해 해결하겠다고 양국에서 확인한 것, 그리고 이후 국제무대에서 상호 비난을 그만두기로 확인한 점에서 의의가 컸다"고 평가하며 "일본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이행하고 있다. 한국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서는 감염증 위기관리를 일원적으로 담당하는 '건강위기관리청(가칭)'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담당 각료를 두겠다고 밝혔다.

스가 내각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점을 의식한 모습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 아래 병상 확보, 감염 억제에 임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경제 정책에서는 소득 분배를 핵심으로 내걸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경제 성장에 맞추어 격차 문제에 눈을 돌려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진한 배분으로 중산층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가 내세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0)' 정책은 유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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