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우세종화를 1~2주 앞두고 오늘(14일)부터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처방된다.

 다음달 중순에는 전통적인 백신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진 노바백스도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미접종자의 접종을 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4일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방역 대응 전략을 수정하는 한편 노바백스 백신을 빠르게 접종하고 경구치료제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델타 변이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황이 장밋빛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전파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확진자 규모가 1만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면 중증화되는 환자 수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지난 12일 오미크론 대응 기자회견에서 "설 연휴 전 (오미크론의)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우려가 현실이 되면 우리가 준비한 병실과 인력, 물자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오미크론이 팬데믹에서 넘어야 할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이 고비를 넘는데 2개월이 안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나마 화이자사의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도입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의료체계에 부하가 갈 정도로 환자 수가 늘어날 경우 경구치료제가 있어야 재택치료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물량이 한정돼 있고, 증상 발현 5일 내 복용이 가능하도록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전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전파력을 가진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낮은 중증화율이라 하더라도 (절대적인) 환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 경구치료제를 사용하는 의미와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도 건강상 이유로 미접종한 국민 약 360만명의 접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노바백스 백신은 지난 12일 임상 시험 최종 결과 보고서 등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방역 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노바백스 백신 예방접종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외부에서 재조합한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하는 합성항원 방식이다. 유전 정보를 담은 전달체를 주입해 몸속에서 항원 단백질을 만드는 기존의 코로나 백신과 달리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등의 백신에 쓰이는 제조방식이란 점에서 보다 안심할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제조한 노바백스 백신 4000만회분을 선구매 계약했다. 절차를 서두르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지난 12일 품목허가 브리핑에서 "이번에 확인한 임상 시험 결과는 오미크론 변이가 있기 전 진행된 연구이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추가로 자료가 제출돼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접종의 이상반응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미접종자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가 눈 앞에 닥친 만큼 늦은 감이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가 확실하지 않고, 확진자와 격리자가 급증하면 순탄하게 접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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