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진행한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기록한 화보집을 대남 선전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유의미하게 보는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남남 갈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지적이 공존하고 있다.

 4일 북한 선전매체가 공개한 '북남 관계의 대전환 2018' 화보에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남한 방문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관련 장면들이 담겼다.

 화보는 지난달 발간한 것으로 보이며 모두 83쪽 분량이다.

 우선 2018년 2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 위원장이 우리 측을 방문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났다는 내용을 다뤘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이 방남한 사례를 조명한 것이다.

 또 동시 입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장면을 다수 수록했다. 문 대통령과 김 부부장이 함께 박수치는 모습, 삼지연 관현악단의 방남 공연 모습 등을 다룬 사진도 포함됐다.

 지난 2018년 3월 우리 측 특사단과 김 위원장이 만난 사진과 같은 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 사진도 다뤄졌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우리 측 인사 모습도 다수 담겼다.

 판문점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기념 식수를 하는 장면과 함께 산책하는 장면도 포함했다.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는 모습과 판문점 선언문도 화보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다.

 아울러 김정은 열풍, 평양냉면 인기, 흥분과 열기로 가득 찬 기자센터 등을 다루면서 정상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018년 5월 26일과 같은 해 9월 열린 남북 정상회담 사진도 담겼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비롯해, 행사 관계자들이 다수 조명됐으며 평양 공동 선언문도 화보에 담았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가 백두산에 등정한 모습, 오찬 및 사후 행사들도 다뤄졌다. 다만 이듬해 6월 판문점 회동은 다루지 않았는데, 이는 2019년 사안이며 북미 행사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화보에서 남북 정상회담 등 2018년 대화 분위기를 김 위원장 용단에 따른 성과로 부각했다.

 그간 북한은 김 위원장 대외 활동 화보에 남북 정상회담을 배제해 다양한 해석을 불렀다. 하지만 이번에 화보 발행으로 남북 관계는 별도로 평가한 것이라는 견해 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선 발행 시점을 두고 남남 갈등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또 문 대통령 퇴임 전 선물 성격에 불과하다는 관측을 내놓는 이들도 일부 존재한다.

 북한은 화보집을 통해 "전례 없이 진행된 세 차례의 북남 수뇌상봉(남북 정상회담)은 북남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내외에 뚜렷이 보여 줬다."라고 평가하면서, "경애하는 원수님의 대용단으로 민족분열 사상 일찍이 있어 본 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라며 당시 남북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의 영도력과 결단에 따른 결과였다고 선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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