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일본 상공을 넘겨 태평양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이틀 만에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오전 6시께부터 20여 분간 북한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비행 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처음 발사한 미사일은 최고 고도 약 100㎞로 350㎞ 정도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사한 미사일은 최고 고도 약 50㎞로 800㎞ 정도 날아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지난 4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동쪽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가 한반도 수역에 다시 출동하는 데 대해 반발하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이날 새벽 공보문을 통해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한반도 일대에서 훈련을 마치고 떠난 레이건호(CVN-76)는 북한의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다시 동해 공해상으로 되돌아왔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논의하기 위한 공개 브리핑을 개최한 것에 따른 항의 차원으로도 읽힌다.

 북한 외무성은 공보문에서 "미국과 일부 추종 국가들이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연합훈련들에 대한 우리 군대의 응당한 대응행동 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부당하게 끌고 간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한미일 해상전력은 이날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을 포함해 최근 12일 사이 6번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25일과 28일, 29일, 지난 1일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지난 4일엔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1월 30일 이후 8개월 만으로 일본 열도를 넘어 4500㎞를 날아가 북한이 정상각도로 쏜 탄도미사일 가운데 최대 사거리를 기록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2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0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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