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팬들이 시즌 중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단장과 감독을 모두 경질한 흥국생명을 맹비난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구단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며 감독은 물론 단장까지 사퇴시킨 가운데 당사자인 감독은 구단 고위층에서 선수 기용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단장도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흥국생명을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권순찬 감독께는 감사드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권 감독은 이날 오전 구단으로부터 갑작스럽게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 선임 후 1년도 되지 않아 팀을 떠나게 됐다.

 흥국생명(14승 4패·승점 42)은 1위 현대건설(16승 2패·승점 45)을 바짝 추격하고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었다. 최근 김연경을 필두로 팀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의 결정에 선수단이 흔들리고 있다.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한 일방적인 결정에 배구팬들도 깜짝 놀랐다.

 배구팬들은 "2년 전 이재영·이다영 자매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더니, 이번에도 저급한 행동으로 배구팬들을 실망시켰다" "흥국생 같은 팀에 누가 감독으로 가려고 할까"라고 비난했다.

 김연경과 일부 선수들은 경기 보이콧도 염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한국 배구의 전설이다. 수 많은 국제대회에서 한구 배구의 저력을 보여주는데 앞장섰고, 한국으로 돌아와 엄청난 티켓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김연경은 이번 사태로 흥국생명에 큰 실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팬들은 이제 김연경이 흥국생명을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한편 흥국생명은 오는 5일 오후 7시 홈코트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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