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 무대에서 음란한 공연을 선보였다며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를 고발한 학부모단체 대표가 해당 공연에 대해 "다수를 상대로 한 테러"라고 비판했다.

 신민향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 대표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화사는 공연 안무와 전혀 맥락에 맞지 않는 행위를 했고, 이건 공연음란죄에서 말하는 음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바리맨은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을 받는다"며 "화사의 경우, 더 많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봤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바바리맨보다 악영향이 더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퍼포먼스라고 해도 장소와 사람에 따라서 행해져야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다수를 상대로 테러와 같이 행해져서는 안 된다"며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행위도 어린 학생들이 있을 것으로 당연히 예상되는 공간에서 이루어져도 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화사가 (외설 퍼포먼스 논란으로) '자신에게 악플이 따라다닌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그럼 대중들이 화사한테 받은 상처에 대해서는 왜 책임을 지지 않는지, 화사의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사실 좀 많이 당황스러운 부분"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대학 축제의 당사자인 대학생이 문제를 느꼈다면 공론화하는 게 맞겠지만 이번 고발은 현장에도 없던 제3자인 학부모단체가 진행했다"며 ''몬스터 페어런츠'(자녀에 대한 과잉 보호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불평·불만하는 학부모들을 괴물에 빗댄 표현)가 예술적 자유에 대해서 과도하게 개입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마치 관객들이 있는 공연장에 학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자녀를 보호하겠다며 경찰을 대동하고 난입한 사례라고 본다"며 "10대 아이돌 멤버가 성적인 몸짓을 하는 등 10대의 성 상품화는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다만 20대인 화사가 대학생들의 축제에서 한 일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사는 지난 5월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축제 무대에 올랐다. 당시 핫팬츠를 입고 무대에 선 화사는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고 앉은 자세에서 혀로 손을 핥는 흉내를 내더니, 특정 부위를 손으로 쓸어 올렸다. 학부모단체는 해당 안무가 대중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며 화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화사는 지난 달 말 서울 성동경찰서를 찾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경찰은 퍼포먼스의 의도와 배경 등을 물었는데, 화사 소속사 피네이션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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