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이 영면에 든다.

고인 발인은 29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엄수된다. 당초 낮 12시에서 30분 빨라졌다. 부인인 배우 전혜진(47)과 이선균 형·누나가 상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전혜진과 사이에선 두 아들을 뒀다. 수원 연화장을 거쳐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서 잠들 예정이다.

전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발인을 포함해 이후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마음으로만 애도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일부 매체에서 고인 자택, 소속사 사무실, 장례식장까지 기습적으로 방문하는 등 고통이 매우 크다. 유튜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유가족과 동료, 지인 모두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그는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받은 약이)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선균은 이달 23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해 3차 조사를 받고 다음 날 오전 돌아갔다.

그는 이로부터 사흘 뒤인 2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선균은 1999년 비쥬 '괜찮아'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하얀거탑'(2007)을 비롯해 '파스타'(2010) '나의 아저씨'(2018)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2019)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 전성기를 누렸다. 올해 드라마 '법쩐'과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잠'(감독 유재선)에서 활약했다. 유작은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과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다. 두 작품 모두 촬영을 마친 상태이며,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로 인해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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