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시인
이소정 시인

경남 창원에서 활동 중인 이소정 시인은 첫 시집 『깎다』를 한국예술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제1부에는 「플라세보」 외 10편, 2부에는 「봉림사지」 외 11편, 3부에는 「향유고래의 소멸」 외 13편, 4부에는 「깎다」 외 12편 등, 총 시 50편과 시인인 임창연 문학평론가의 해설 ‘시로 꿈을 꾸다’가 실려 있다.

이우걸 시인은 “이소정의 시는 과장이 없다. 그리고 자기 체험을 그대로 노래한다. 그것이 힘이 되어서 정겹고 진실하게 읽힌다. 「영혼결혼식」이나 「퇴산리 일기」나 「숨구멍」이나 「덴푸라」 등은 거듭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가령 공부해서 쓴 듯한 「안도 다다오」나 「노도를 떠나며」 「플라세보」 같은 작품에서도 흐름을 이끌어가는 그만의 개성이 있다. 물론 그는 계속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서 보여주는 예사롭지 않은 토속정서의 매력만으로도 향토시단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음 시집에서 더 다양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시적 놀라움을 선사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시인인 임창연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시인이라는 운명은 세상에 살면서 시를 써야 하는 의무를 지고 산다. 등단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순간부터 시인이라는 명찰을 마음에 새기고 살게 된다. 그의 표제작인 「깎다」는 이런 시인의 마음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소정 시인의 첫 시집에 나타난 다양성과 개성은 참으로 각별하다. 묵직한 힘이 엿보이는 시편들과 고향 서정들이 아름답게 그려진 작품들은 수작으로 평가된다. 그것은 이소정 시인만이 쓸 수 있는 나이테와 무늬일 것이다. 그리고 아직은 절정이 아니라 상승기를 향해가고 있기에 앞으로의 작품들도 기다려진다.”라고 말했다.

이소정 지음 / 창연출판사 / 112쪽 / 국판 변형 - 양장본 / 값 15,000원
이소정 지음 / 창연출판사 / 112쪽 / 국판 변형 - 양장본 / 값 15,000원

이소정 시인은 시 「플라세보」에서 “산자를 위한 저녁이 오고 있다//죽음은 언제나 손에 잡힐 듯/ 곁에 머물고 있다// 정결한 새 두 마리/ 한 마리는 피를 흘리며/ 한 마리는 살아서 들을 향해 날아간다// 신전에 머문다고/ 신이 될 수는 없듯이/ 왕의 처소에 머문다고/ 왕이 될 수는 없다// (중략) // 거짓 혀를 놀리는 자에게/ 영원한 삶이란/ 지옥을 초대하는 악기 같은 것이다”라고 노래를 했다.

이소정 시인은 경남 창녕 출생으로 2015년 월간 《한비문학》에 시로 등단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남문인협회 이사, 마산문인협회 부회장, 경남시인협회 사무차장, 민들레문학회 회원이며, 창연출판사 기획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시집으로 『깎다』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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