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당국이 한미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 기간에 술판을 벌인 간부들에 대한 감찰조사를 마쳤다. 이르면 오늘 중으로 행정절차를 끝내고 해당 부대로 이첩할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5일 'FS 기간 중 훈련현장에서 술을 마신 군 간부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감찰조사를 마쳤다"며 "오늘 중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면 해당 부대로 이첩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이어 "이첩 후에는 해당 부대에서 차후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과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지난 13일 자정께 육군 장교와 부사관 10여명이 경기도 수원 소재 공군 제10전투비행단(10전비) 내 강당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됐다.

군 복무 중이라고 밝힌 A간부는 "13일 새벽 12시10분경 야간훈련 중 잠시 휴식을 위해 강당에 들어왔을 때 한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간부들이 테이블을 깔고 강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제보했다.

A간부는 "두 그룹이나 무리지어 10~20명 정도 간부들이 음주 중에 있었다"며 "해당 장소는 훈련 중 용사를 포함한 장병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장소였는데 다수의 용사들이 강당에 있었음에도 간부들은 음주를 하며 욕설이 섞인 고성방가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술게임까지 하며 강당 앞에서 담배를 피고, 소리를 지르는 등 군기강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잠시 휴식을 취하러 온 용사에게는 '야간근무시간이니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A간부는 “훈련 중이고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위중한 상황에서 모범이 돼야 할 간부들이, 심지어 파견지에서 이런 술판을 벌인다는 것이 말이 되는 행동인가”라며 “훈련 기강과 군 기강이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인원들을 용사가 보고 강당에 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간부로서 창피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며 "군은 해당 인원들을 찾아 이 일에 대해 책임을 물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을 인지한 합동참모본부는 "관련 사항 인지 즉시 해당 인원들은 업무에서 배제한 상태에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군은 해당 인원들을 조사가 완료되는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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