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 시험이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미싸일(미사일)총국과 산하 발동기(엔진) 연구소에서는 19일 오전과 오후 서해위성 발사장에서 신형 무기체계 개발일정에 따라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미싸일에 장착할 다계단 고체연료 발동기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상분출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였다"며 "중대시험의 대성공을 통하여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싸일 무기체계 개발완성의 시간표가 확정되였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 무기체계의 군사전략적 가치는 우리 국가의 안전환경과 인민군대의 작전상 요구로부터 출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평가되며 그에 대해서는 적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5개년 계획 기간의 전략무기부문 개발과제들이 훌륭히 완결된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과 김정식 당 부부장이 동행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탄두부가 공중에서 추진체로부터 분리된 뒤 통상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하며 변칙적인 궤도로 저공 비행하기 때문에 추적과 요격이 어렵다. 고체연료의 경우 연료주입에 시간이 걸리는 액체연료와 달리 건전지를 끼우듯 연료를 간편하게 탑재해 은밀하게 발사할 수 있다.

이번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 시험은 1월 진행한 극초음속 고체연료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 연장선상에서 기능을 보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1월15일 "새형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들을 개발하고 1계단(단계)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 시험을 11월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 시험을 11월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알렸다.

올해 1월엔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전투부를 장착한 고체연료 IR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은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전투부의 활공 및 기동비행 특성과 새로 개발된 다계단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들의 믿음성을 확증"하는 게 시험발사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엔진 1단, 2단이 분리됐을 때 각각의 단이 속도를 유지해야 하고 변칙적 저공비행에 맞는 엔진 성능이 보장돼야 하는데, 북한이 이런 측면에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이 엔진을 기초로 몇 차례 시험발사를 하면 극초음속 고체연료 중장거리 미사일이 완성된 것이란 판단 하에 개발일정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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