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가 노사 협상 결렬로 1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출근길 서울 시민들은 '버스 대란'에 발을 동동 굴렀다.

28일 서울 버스 노조는 오전 4시 첫차부터 서울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일부 노선은 정상운행하지만 총 61개사 7000여대, 전체 버스의 98%가 멈춰 서게 됐다.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금천구의 한 버스 정류장 전광판에는 대부분의 노선에 빨간 글씨로 '차고지' '종료' 안내가 떠 있었다.

신도림까지 간다는 김향자(64)씨는 "어제부터 버스 파업한대서 일찍 지하철 타러 왔다"며 "딸이 버스로 출퇴근하는데 아침에 괜찮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전 7시께 혜화역 인근 버스환승센터의 시민들도 전광판에 뜬 '시내버스 파업. 지하철 이용' 문구를 보고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시민은 "오는 거 아무거나 타야겠다"며 한숨 쉬었다. 이윽고 간선버스 한 대가 도착하자 대여섯명이 올라탔다.

김모(50)씨는 야근 후 퇴근하고 있다며 "버스 파업 얘기는 못 들었다"며 "용두동에 있는 집까지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라고 토로했다.

사당역 버스 정류장도 헛걸음 한 시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었다.

서울시는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 수송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파업 돌입 후에도 실무진 간 물밑대화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이다. 그동안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12.7% 시급 인상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고 난색을 표했다.

이날도 양측은 임금인상률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고, 지노위가 6.1%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중재에는 실패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 운행한다. 심야 운행 시간은 익일 오전 2시까지 1시간 연장된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 총 119개 노선에 무료 셔틀버스 480대를 투입했다.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는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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