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남희석이 '전국노래자랑' 마이크를 잡는다. 전임인 김신영이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는데, 최장수 MC인 송해(송복희·1927~2022·) 뜻을 이어갈 수 있을까.

남희석은 31일 낮 12시10분 방송하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 전라남도 진도군 편에서 첫 인사한다. "전국노래자랑은 누가 해도 어려운 자리"라며 "아끼는 후배인 김신영씨가 했던 자리라서 걱정됐다. 다음날 바로 통화했다. 첫 녹화가 끝났을 때 신영씨가 먼저 전화를 해주고 서로 응원했다. 젊은 에너지를 넣어준 MC였다. 제작진이 '김신영씨가하고 나서 예심에 중·고등학생이 늘었다고 하더라.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주고 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은 후 주변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MC 확정 기사가 나갔을 때 둘째 딸 고등학교 입학식이었는데, 끝나고 보니 문자가 500개 넘게 와 있더라"라며 "부모님이나 아내는 '그렇구나' 정도의 반응이었고, 김성환 선배, 이용식 선배, 태진아 선배, 이경규 선배, 유재석 등 선배들과 동료들의 축하가 많았다, 이경규 선배가 축하와 함께 '너의 스타일대로 해라'라고 조언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부터 44년간 매주 일요일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송해는 1998년부터 34년간 전국노래자랑 터줏대감으로 활약, 세계 최고령 MC로 영국 기네스에 등재됐다. 2021년 6월 세상을 떠난 후 많은 MC들이 후임으로 거명됐다. 남희석은 "몇 년 전에도 한 번 후보에 올라간 적이 있다고 들었다"며 "당시 발탁이 안 돼 '아직은 내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제안이 왔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남희석은 故 송해와의 인연을 밝히기도 했는데 "예전에 송해 선생님과 술을 함께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송해 선생님은 술을 주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남희석 점잖게 잘하고 있다'라고 하더라, 그때의 말씀이 아직도 가슴 깊이 있다"라면서 "이번에 모니터를 위해 오래전 것부터 최근 것까지 찬찬히 다시 봤는데 감탄한 부분이 있다, 아흔 넘으신 송해 선생님께서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모두를 편하게 만든다는 거였다, 선생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남희석은 28일 대전 편 예심에 참여했다. 전국노래자랑 MC 중 처음이다. "제작진에게 '예심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니 힘들 거라며 놀라더라"면서 "난 송해 선생님이 아니라서 빨리 적응하고 지역 분들과 스킨십 하려면 예심부터 함께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대전 편 예심에 총 319팀이 참가했는데, 즐거운 잔치였다. 불합격을 받고도 웃으면서 나가고 박수 치는 곳이 전국노래자랑 말고 또 어디 있겠나 싶었다. 여력이 닿는 곳은 틈틈이 찾아가 인사하고 싶다"고 바랐다.

한편 '전국노래자랑'은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에 시청자들을 찾으며, 남희석의 MC 신고식이 담길 전라남도 진도군 편은 31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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