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을 마련하기 위해 국방부가 용산 본관을 비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중 ‘연쇄 이동’이 마무리될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군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본래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이사 완료 시점을 열흘 가량 앞당긴 5일께로 예상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달 8일 이사를 시작한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작업을 마무리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7일 이사업체와 계약을 맺고 8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사 작업을 시작했다. 대형 트럭이 국방부 본관 앞에서 집기류를 실어 날랐다. 집기류는 길 건너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건물을 비롯해 국방부 영내에 있는 여러 건물로 순차적으로 옮겨졌다.

 장·차관실, 기획조정실장실, 국방정책실장실, 인사복지실장실, 작전·대비태세 부서 등 국방부 수뇌부가 있는 본관 1~4층을 제외한 5~10층 입주 부서들에서 전자제품과 책상 등 사무실 집기들이 먼저 빠져나갔다. 1~4층 짐은 지난달 28일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 종료 후부터 본관을 빠져나갔다.

 국방부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대통령실이 들어간다. 국방부 본관 1~4층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대변인실, 경호처, 기자실 등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4~5층에 보좌진 사무실이, 6층 위로는 민관합동위원회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방부는 오는 14일께 이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10일 취임 후 집무를 시작할 윤 당선인과 서욱 국방장관이 며칠간 어색한 동거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 종료 후 이사 작업을 서둘렀고 결국 지난 1일께 이사가 마무리됐다.

 지난달 하순부터 국방부 본 청사 내부는 청와대 이전을 위한 리모델링에 착수했으며, 대통령 및 경호차량의 이동을 위한 영내 주변 도로 정비도 진행 중이다.

 특히 기존에 미군부지와 경계 구분을 위해 설치돼 있던 담벼락 등을 최근 허물고 새로 포장도로를 내는 공사와 조경 작업 등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윤 당선인이 취임 후 출퇴근 시 이용하게 될 용산 미군 기지 ‘13번 게이트’와 연결하기 위한 작업으로, 해당 출입구는 앞으로 청와대 경호처에서 관리·통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달 29일부로 이촌역 인근의 13번 게이트(메인 게이트)를 영구 폐쇄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아이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