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먹는 치료제 100만 명분을 추가 확보하고 12세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처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차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오전 정부세종 2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먹는 치료제 100만 명분 추가 확보, 처방 대상 12세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확대와 함께 백신 이상 반응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보상 및 지원 대상 질환을 확대하고 지원금액도 높여 나가겠다."라며 "백신 안전성과 관련한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기 위해 전문 연구기관도 설치하겠다."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전국에서 3만 245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는 최근 이틀 연속 3만 명대로 나타났다.

 유행 안정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을 12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 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3만 2451명 늘어 누적 1772만 7086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3만 5906명보다 3455명 줄었으며, 일주일 전 금요일인 지난 6일 2만 6714명보다 5737명 증가했다. 지난 6일은 어린이날이라 휴일 검사량이 반영돼 신규 확진자 수가 적게 발생했다.

 최근 이틀 연속 3만 명대이며, 지난 10일 4만 9933명 이후 사흘째 감소세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3만 7493.6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은 3만 2436명, 해외 유입은 15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중 3명은 공항·항만 등 검역 단계에서 나왔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6540명(20.2%), 18세 이하는 6183명(19.1%)이다.

 지역별로 경기 7762명, 서울 5178명, 인천 1513명 등 수도권에서 1만 4453명(44.6%)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1만 7983명(55.4%)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 2283명, 경남 2081명, 대구 1796명, 부산 1602명, 전북 1400명, 충남 1397명, 전남 1394명, 강원 1193명, 충북 1120명, 광주 1097명, 대전 1055명, 울산 816명, 제주 469명, 세종 280명 등이다.

 사망자는 52명 늘어 누적 2만 3606명이다. 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의미하는 치명률은 0.13%다. 신규 사망자 중 82.7%인 43명이 60대 이상 고령자이며 50대에서 4명, 40대와 30대에서 각각 2명, 20대에서 1명이 추가됐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7명 감소한 347명으로, 나흘째 300명대를 보이고 있다. 87.9%인 305명이 고령층이다. 9세 이하 영유아 확진자 2명도 위중증 치료를 받고 있다.

 전국의 중환자실 가동률은 17.8%다. 수도권 가동률은 16.8%, 비수도권은 20.0%로 여유를 보였다.

 감염병 전담병원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14.6%, 재택 치료가 어려운 무증상·경증 환자 대상 생활치료센터는 12.5% 가동 중이다.

 재택 치료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23만 5442명이며 이 중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이 필요한 집중 관리 군은 1만 6660명이다. 전날 새로 재택 치료자로 배정된 환자는 3만 2781명이다.

 재택 치료자 건강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은 1034개소, 일반 관리 군의 전화 상담·처방이 가능한 병·의원은 9700개소다.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재택 치료 상담 센터는 251개소가 운영 중이다. 재택 치료 대상자가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는 6428개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전날 오후 기준으로 56만 2398명분이 남아 있다. 현재까지 누적 사용량은 팍스로비드 24만 5380명분, 라게브리오 2만 180명분이다.

 처방 대상별로 살펴보면 지금까지 재택 치료자 22만 657명이 먹는 치료제를 복용했다.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환자는 3만 8386명, 보건소 24796명, 생활치료센터 2039명, 기타 1682명 순으로 나타났다.

 주사제 치료제인 베클루리주(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 549개 병원에서 8만 3104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9만 2425명의 60세 이상 고령층이 4차 접종에 참여했다. 전체 4차 접종률은 6.4%다.

 4차 접종 적극 권고 대상인 80대 이상 초고령자의 4차 접종률은 36.7%, 70대는 31.1%, 60대는 14.2%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64.7%, 2차 접종률은 86.8%, 1차 접종률은 87.8%다. 만 5~11세 접종률은 1.7%, 사전예약률은 1.9% 수준이다.

 국내에는 1466만 3000회분의 백신이 남아있다. 화이자 백신이 760만 9000회분으로 가장 많고 모더나 331만 5000회분, 얀센 198만 6000회분, 노바백스 157만 3000회분, 화이자 소아용 백신 18만 회분이다.

 한편 중대본은 해외여행 수요를 고려해 다음 달까지 국제선 운항 횟수를 주 100편에서 230편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오는 23일부터 입국 전 검사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뿐만 아니라 전문가용 신속 항원 검사(RAT)도 인정하기로 하고, 6월부터는 입국자의 총 검사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축소하며 입국 당일 받아야 했던 PCR 검사는 3일 이내 받도록 했다.

 이 장관은 "2020년 1월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래 전 국민의 노력과 희생으로 최근 코로나19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안심하기엔 아직 이른 부분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도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20~30% 더 강한 하위 변이가 국내에서도 검출되고 있고 요양병원·시설에서의 사망자 발생 수도 여전히 많은 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장관은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시설의 환기시설 등에 대한 설비기준을 마련해 감염에 취약한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라며 "100병상 이상의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감염관리 인력 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요양 시설 종사자에 대한 감염 예방 교육을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대통령 인수 위원회에서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비상 대응 100일 로드맵'에 따라 객관적 데이터와 전문가의 의견에 근거한 진일보한 과학 방역을 통해 국민 신뢰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감염병 대응체계를 확립해 대한민국의 온전한 일상 회복을 완성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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