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사업 부지에 거주하는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국토교통부의 사전 협의 없는 제2공항 추진을 규탄하며 결사 반대 의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4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집회를 열고 "조상 대대로 살아온 우리 고향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제2공항 추진을 결사 반대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2015년 11월 10일, 주민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국토부의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 이후 공항 추진을 계속 반대해 왔다"며 "절차적 정당성과 주민 수용성 자체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강행되고 있는 제2공항 건설계획 추진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상 대대로 농업과 어업으로 가꾸어 온 우리 삶의 터전을 마음대로 유린하고 수년째 계속되는 토지거래 허가제와 개발행위 제한으로 우리 마을에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이와 함께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 대안이 없는 일방적인 공항건설기본계획 추진을 강행하는 국토부와 중심 없는 제주도정의 처사는 우리 온평리민에게 분노와 고통만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제주도정은 이제라도 제2공항 추진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제주도의회는 제2공항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주민 생존권 보장 대안 없는 기본계획 철회 ▲제2공항 예정지 개발행위 제한, 토지 거래 허가제 즉각 해제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달 8일 국토부가 발표한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토부는 사업비 총 6조6743억원을 투입해 온평리를 포함한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연간 199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준공 시점은 착공 후 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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