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장 오세훈)는 21일 오전 10시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노들 글로벌 예술섬'의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을 비롯한 시민 약 300명이 참석했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사업은 서울시가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하나다. 그간 서쪽 일부만 개방하던 노들섬을 지상 전체와 수변, 공중까지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노들섬은 1917년 일제 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인공 섬으로 1970년대 유원지로 개발하려다 무산된 뒤 방치돼 있었다. 이후 2005년 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 후 2006년 한강 예술섬 조성으로 확대 예정이었지만 서울시장 교체로 인해 계획이 무산되며 2011년에는 주말농장으로 사용됐다.

이후 2019년 '음악섬'으로 바뀌었지만 서쪽 공연장과 편의 시설 일부만 활용되고 동쪽 숲과 수변 공간은 이용률이 낮았다.

이번 사업은 기존 건축물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은 유지하면서 주변에 산책로, 수상 정원 등을 조성해 자연이 공존하는 문화 예술 공간을 완성하는 것이다. 동서를 연결하는 공중 보행로에는 전시 공간과 전망대를 조성한다. 동쪽 숲은 낙엽 활엽수 다층 구조 숲으로 조성한다.

전체 설계는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토마스 헤더윅이 맡았다. 헤더윅은 런던의 '롤링 브리지', 뉴욕의 '리틀 아일랜드', 베슬 등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다.

헤더윅의 '사운드 스케이프'는 한국의 '산'을 형상화한 설계안이다. 콘크리트 기둥 위로 공중 정원을 조성하고 공중 보행교와 연결한다. 노들섬 한강대교 하부에는 미디어파사드 '아뜰리에 노들'을 운영해 한강버스(여의↔잠원)를 타고 즐길 수 있다.

조성 공사는 '하늘 예술 정원(공중부+지상부)'과 '수변 문화 공간(기단부+수변부)'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수변 문화 공간은 생태적 복원과 접안 시설을 개선해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늘 예술 정원은 7개 비정형 '떠 있는 꽃잎'으로 구성된 공중 정원이다. 꽃잎들은 보행로로 연결된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총사업비는 3704억원이다. 올해 10월 착공해 2028년 준공 예정이다. 공사는 홍수위 벽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조성이 조기 완료되는 구간은 시민 안전이 확보될 경우 순차적으로 개방한다.

홍수위 벽 바깥쪽 수변부를 먼저 착공하고 안쪽 지상부는 내년 중반에 착공 예정이다. 착공 전까지 라이브하우스 등 현재 건축물과 잔디 마당 등 시설물은 이용 가능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착공식에서 "흐르는 강을 넘어 서울의 품격과 문화가 흐르는 한 축으로 한강을 변화시키는 '한강 르네상스'의 정점이 한강버스라면 '노들 글로벌 예술섬'은 큰 그림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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