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 진해구에 신설 중인 진해아트홀 회의에서 지연숙 관장이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지연숙 진해아트홀 관장은 22일 사과문을 통해 "지난 9월24일 진해아트홀 관련 회의에서 제가 한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회의 중 장애인 공연을 관람하시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고민하고자 했던 취지에서 발언을 했으나, 제 부족한 표현으로 인해 큰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 관장은 "특히 이번 발언이 장애인을 배제하거나 혐오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지적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가 한 발언의 문제점을 돌아보며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문화적 배려에 더 큰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저의 부족한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장애인 여러분과 관련 단체, 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며 모두가 평등하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 관장은 지난달 진해아트홀 신설 관련 회의에서 '클래식처럼 품격 있는 공연을 할 때 장애인들이 맨 앞에서 소리 빽빽 지르면 어떻게 할 거냐. 공연장 앞줄에 설치된 휠체어석을 맨 뒷열로 옮겨라'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창원문화재단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지 관장의 발언에 대해 규탄했다.
노조는 "그동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문화를 누리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한 사람의 몰지각과 편견이 이를 한순간에 짓밟았다"며 "단순한 실언이 아닌 장애인을 통제와 배제의 대상으로 보는 왜곡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