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하루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러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전 기관은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고 접수된 재난 상황은 기관장에게 직보해 상황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태풍 피해 및 기관별 대처상황을 재차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행안부를 비롯해 교육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기상청, 문화재청, 해양경찰청 등 18개 관계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남해안 상륙 후 내륙 지역을 수직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륙 상륙 시 태풍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75hPa과 최대풍속 32m/s로 '중' 등급을 보이겠다. 강풍 반경은 약 330㎞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오는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200~400㎜(많은 곳 600㎜ 이상), 경상권 100~300㎜(많은 곳 400㎜ 이상),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는 100~200㎜(많은 곳 300㎜ 이상)이다.
이 장관은 "현재 태풍 카눈은 통영 앞바다에 위치하고 있으며 1시간 후인 오전 9시경에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밤 사이 태풍의 영향으로 전북·경남·경북·제주에 100㎜가 넘는 비가 왔으나 다행히 현재까지는 큰 피해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 상륙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부터는 태풍의 진행 상황을 보다 예의주시하며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재차 강조하지만 인명 피해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대피자가 11개 시·도 79개 시군구에서 1만373명이다. 경북이 6353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북 4726세대 6353명, 경남 1918세대 2673명, 전남 707세대 941명, 부산 201세대 328명, 강원 13세대 22명, 전북 12세대 12명, 충남 11세대 14명, 세종 7세대 14명, 대전 4세대 8명, 충북 4세대 5명, 제주 3세대 3명 등이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통제 지역·구간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도로 389개소, 둔치주차장 252개소, 하천변 499개소, 해안가 166개소, 21개 국립공원 613개 탐방로가 각각 출입 통제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미 많은 대피와 통제가 이뤄져 있으나 보다 명확해진 태풍 경로를 반영해 추가로 대피와 통제가 필요한 곳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경찰이 협력해 과감하게 대피 조치를 하라"면서 "특히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저지대 반지하 주택과 산사태 우려지역, 붕괴위험지역 등에 거주하는 분들의 대피와 지하차도에 대한 추가적인 통제도 즉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중대본은 태풍 소멸 시까지 지자체를 비롯한 모든 관계기관에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특히 상황 전파 과정에서 재난안전통신망을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태풍의 내륙 관통 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등을 활용해 국민들에게 즉각 알리도록 했다.
중대본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태풍주의보, 태풍특보 등의 소식을 알리고 있다. 중대본은 안전안내문자로 “가능한 실내에 머물고 하천, 해안가, 계곡, 급경사지에 접근하지 말라”며 “특히 침수·산사태 위험지역에서는 대피 명령 시 즉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