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자구역 확대, 예산 및 인력 확충은 시급한 과제
취임 300일을 맞은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하 BJFEZ)를 대한민국의 제2성장엔진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부터 ‘기업 중심 행정’과 ‘규제 혁신’을 양대 축으로 내세우며, BJFEZ를 ‘기업이 먼저 찾는 투자 중심지’로 재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청장은 “기업의 어려움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행정의 본령”이라며 ‘기업 팀닥터 행정’을 취임 이후 BJFEZ의 대표 브랜드로 정착시켰다.
그는 직접 기업 현장을 찾아 생산, 인력, 투자 등 임직원과 현안에 대해 현장 중심의 대응책을 고심하고, 기업과 행정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기업현장포럼’이 대표적이며, 입주기업협의회와 정례화해 정책‧산업 이슈를 기업과 함께 토론하며 공동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첫 포럼은 ‘외국인근로자 수급 및 정주환경 지원정책’이라는 주제로 열렸고,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대책을 건의했다. 8월 BNK경남은행과 ‘외국인근로자 금융지원 업무협약’도 체결해 실질적인 성과도 이뤘다.
새로 시행된 ‘기업현장투어’는 입주기업 간 상호학습과 협력을 통해 국내외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경영악화를 공동으로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방문지는 친환경 설비전문 선도기업인 ㈜파나시아였으며, 이수태(입주기업협의회장) 파나시아 대표이사는 제조의 전 과정을 AI 기반 로봇과 스마트 설비를 활용해 수행하는 자율제조 공장을 지향하는 사례를 참석자들에게 강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BJFEZ는 올해 9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3억7,250만 달러로, 연초 목표치(1억8,000만 달러)의 두 배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2억7,500만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기록적인 성과다.
이러한 성과는 규제 완화와 현장 중심의 행정 실행력에서 비롯된다. 부서별로 운영하던 기업관리카드를 통합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 기업 애로사항을 즉각 수렴·조치하는 체계를 구축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박 청장은 “4년 연속 산업부 경제자유구역 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것은 단순한 평가가 아니라, 일하는 조직의 실행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명지국제신도시는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주거와 교육, 의료, 교통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있다. 영국 로얄러셀스쿨과 웰링턴칼리지 등 국제학교 2곳의 설립이 추진 중이며, 6월 동국대학교와 복합 메디컬타운 조성 협약이 체결되며 정주여건 완성의 결정적 퍼즐도 맞췄다.
진해지역은 트라이포트(Tri-port) 인프라를 기반으로 항만·항공·철도가 연결되는 첨단 복합물류의 거점으로 변모되고 있다. LX판토스가 1,000억 원을 투입해 웅동지구 서컨배후단지에 착공한 에코물류센터는 글로벌 친환경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국내 1위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주)가 1,800억 원을 투입해 웅동배후단지 2단계 내 축구장 13개 규모인 94,938㎡(약 28,719평) 부지에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9월 승인된 보배복합지구 개발계획 변경도 주목할 만하다. 5차례 주민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 박 청장이 직접 참석해 개발계획 변경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위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주요 변경 내용은 ▲산업시설용지 내 물류업종 추가 ▲국내 최대 규모 지하 콜드체인 시설 설치 등이다.
오랜 기간 표류했던 웅동1지구 개발사업은 박 청장 취임 이후 빠르게 정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3월 경남개발공사를 단독 사업시행자로 지정했고, 5월 창원시·경남개발공사와 사업 정상화 협약을 체결하며 행정적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7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 승인받았고, 현재는 개발계획 변경에 따른 실시계획 변경을 완료했으며, 2026년 1월 도로‧녹지 등 잔여 기반시설 공사를 착공하기 위해 설계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소멸어업인들의 생계대책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6년 4월까지 일부 준공 및 계획 변경을 추진해 소멸어업인이 생계대책부지의 실질적인 권리 행사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소멸어업인조합과 10여 차례 이상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BJFEZ는 북극항로 개척, 해수부 부산 이전 등 해양경제 이슈 호재로 동남권 경제의 중심축이자 대한민국의 제2성장엔진으로 각광받고 있다.
동남권은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입이며, 세계 1위 조선산업 중심지로, 국내 조선산업 생산의 90%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 5위 자동차산업의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 50%, 세계 6위 기계산업의 국내 기계부품산업 40%가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BJFEZ의 개발률은 98.7%이며, 동북아 거점항만이 되기 위해서는 경자구역 확장이 필수적이다. 지난 2월 그린벨트 해제를 위해 국토부 지역전략산업에 선정된 부산의 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강서구 화전동)와 경남 진해신항과 연계한 항만배후단지(창원시 진해구)를 경자구역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가덕도 공항복합도시와 인근 거제·김해의 일부 지역에 대해서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박 청장은 “동남권은 산업 고도화와 인재양성, 규제 혁신을 통해 새로운 20년을 준비해야 할 때”이라며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는 현재 인력과 예산만으로는 업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정부 차원의 인력 보강과 예산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