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노동부에 따르면 포항고용노동지청과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근로감독관과 경찰 약 40명 투입해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 중이다.
앞서 25일 오전 11시38분께 경주 두류공단의 아연 제조공장인 황연에서 수조 내 배관공사를 하던 하청업체 소속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 후 휴식 중이던 노동자 1명이 보이지 않자 동료 3명이 수조 안으로 내려갔고, 모두 복귀하지 못했다. 이후 관리감독자가 수조 내부에서 4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1명은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것이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해 특별감독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관계자 PC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주의 안전보건수칙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포항지청은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증거자료를 토대로 유해가스 유입 원인과 책임소재 등을 명확히 밝히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여부를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번 수사와 별도로 밀폐공간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사업주가 산소·유해가스 측정기를 지급하도록 하는 의무를 안전보건규칙에 명시했다.
또 밀폐공간이 곧 질식사망 위험장소라는 인식을 현장 노동자들이 알고, 기초 안전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