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화장품업계가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 눈높이가 다양해짐에 따라 모바일 플랫폼, 로봇 등을 활용해 개개인 특성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만족도를 높였다. 김치부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까지 품목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특히 화장품업계는 코로나19 확산 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체험적 요소를 강조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상은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맞춤형 김치 주문 온라인 플랫폼 '종가집 김치공방'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원하는 맛의 김치를 필요한 양만큼 주문, 당일 제조해 출고한다. 포기김치 5종과 별미김치 3종, 겉절이 2종 총 10종을 주문할 수 있다. 300g부터 1㎏까지 소량 주문도 가능하다. 주문 즉시 김치공방 전용 제조라인에서 생산한다. 실시간 생산, 출고, 배송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치가 생산되는 과정부터 문 앞에 배송되기까지 상황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대상은 종가집 김치공방을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모든 소비자가 입맛에 맞는 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맛, 용량, 숙성도 등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상품·서비스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풀무원과 CJ올리브영은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쿠팡과 손잡고 '내게 맞는 영양성분 찾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쿠팡 홈페이지 헬스·건강식품 기획전에서 참여 가능하다. 설문 완료 시 연령, 성별, 영양 성분간 상호작용, 생애 주기별 위해 요소 등을 고려해 개인 건강상태에 맞는 건기식을 추천한다. 설문은 총 32개 문항이다. 풀무원 영양학 석박사 15명과 외부 약사 등과 협업해 개발했으며, 약사 100명의 테스트를 거쳤다. 19일까지 건기식 14종을 20% 할인한다.

CJ올리브영은 모바일 앱에 맞춤형 건강식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와이즈셀렉션이 만든 건강식품 추천 플랫폼 건강비밀과 협업했다. 올리브영 앱 로그인 후 '나에게 필요한 건강식품 찾기' 탭을 클릭하면 된다. 성별·연령대 등 기초정보를 입력한 후 건강 고민, 식생활 습관, 선호하는 건강식품 제형 등 총 10개 설문에 답하면 건강식품 최대 3개를 추천한다. 건강 상태 코멘트와 함께 나에게 필요한 영양소, 성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associate_pic
 아모레퍼시픽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2021.04.13. 

화장품업계는 맞춤형 제품으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온라인 서비스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현재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50억 원대에 불과하지만, 개인화된 제품 니즈가 커지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일 서울 성수동 아모레성수에서 '베이스 피커'를 선보였다. 카이스트와 3년 여간 고객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개발한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다. 고객은 100가지 색상과 2가지 텍스처, 2가지 제품 타입을 추가 선택해 파운데이션·쿠션을 만들 수 있다. 아모레성수에서는 카이스트 특허 기술을 탑재한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과 메이크업 전문가 상담을 제공한다. 고객은 본인 피부에 적합한 색상과 제형을 선택하고, 즉석에서 만든 파운데이션·쿠션 구매가 가능하다. 아리따움몰에서는 30일까지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온라인 베이스 피커 서비스도 제공한다. 직접 선택한 색상과 제형으로 만든 파운데이션 샘플 3가지를 배송한다. 사용 후 원하는 파운데이션·쿠션 본품을 주문하면 된다.

최근 AK플라자 분당점은 세계 최초 뷰티테크 스타트업 '릴리커버'를 선보였다. 릴리커버는 데이터 11만건을 기반으로 9000개 넘는 개인 커스텀 화장품을 단 몇 분 만에 로봇으로 제작·판매할 수 있다. 고객은 간단한 설문에 응하고, 뷰티 디바이스로 피부 상태 검사를 받은 다음 2분 정도 기다리면 자신의 피부에 최적화한 화장품을 만날 수 있다. 구매 가능한 품목은 로션과 에센스로 각 2만2000원(15㎖)이다. 모든 제품은 약 2주간 사용 가능할 정도의 소량으로만 판매한다. 고객이 맞춤화 제품을 사용해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제품을 더 사용하고 싶은 고객은 현장 구매와 구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아이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