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울산 1공장 2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이 라인은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EV)을 생산하는 곳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과 4월, 5월에도 해당 라인 가동을 멈춘 바 있다. 특히 이번 중단이 단순 재고 조정인지, 전기차 수요 둔화의 신호인지 해석이 엇갈린다.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중단이 최근 잦아지고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한 판촉과 유럽·캐나다 등 해외 프로모션에도 불구, 수출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수요 전망에 따라 월 단위 생산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판매가 늘면 특근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판매가 정체되면 생산을 쉬는 방식으로 재고와 비용을 관리하는 식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공장 가동률이 80%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수익성에 타격이 있다고 본다. 전기차 라인의 단기 중단이 누적되면,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법인 공장 가동률은 10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전체 수치여서, 전기차 라인만의 흐름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BYD, 테슬라 등 경쟁사 공세도 거세다. 가격 경쟁력과 현지 생산 체계에서 우위를 점한 신흥 업체들의 약진이 현대차의 시장 대응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이오닉 5의 수출은 지난해 5월 7928대에서 올해 2449대로 69.1% 급감했고, 코나 EV도 같은 기간 83.3% 감소한 234대에 그쳤다. 수출 부진이 공장 가동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미국발 관세 문제도 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한 7만7892대로 집계됐다. 이는 현지 생산 확대가 주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유연한 대응이 오히려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